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 동유럽에 있는 삼성전자에 현지채용 한국인으로 입사를 했었습니다. 10년 가까이 근무를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퇴사를 한 후 자영업 그리고 재취업을 하면서 집사고 차사고 주말 휴가에는 여행다니면서 살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영주권도 가지고 있으니 해외취업 혹은 유럽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소소하나마 제가 경험한 내용을 통해 유럽취업 유럽이민의 바탕이 되는 현지채용 한국인에 대해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주재원과 현지인 그리고 현지채용 한국인이 뭐지 (이하 현채한국인)
삼성 현대 LG 기아 및 두산 SK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 등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해외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서유럽 일본 그리고 미국의 대도시에는 판매법인과 연구소 등을 두는 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인건비가 저렴하고 세금혜택이 많은 동남아시아 동유럽 중국 러시아 등에는 생산법인을 세우죠.
이경우 한국본사에서 한국사람이 발령을 받아 가는데 이러한 분들을 주재원이라 합니다. 또한 그 나라 사람들도 당연히 채용을 하겠죠. 우리는 이 사람들을 현지인 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현채한국인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한국인이지만 한국본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현지법인 소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헝가리 판매법인의 경우라면 법인장 관리담당 등 주재원은 한국에서 발령을 받아 오고 매니져 및 팀원 등은 헝가리에서 채용을 하는 현지인입니다. 그리고 한국 혹은 헝가리 등에서 현채한국인 신분으로 추가 채용을 하곤 합니다.
어느 회사에서 현채한국인을 뽑는 걸까
먼저 생산법인이 그 숫자가 제일 많습니다. 전자 자동차 및 배터리 비즈니스를 하는 대기업이 해외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세금혜택이 많은 동유럽 동남아 중국 남미 등에 생산법인에는 수백 수천 명에 달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그 중 현채 한국인은 10 ~100명 사이입니다. 특히 동남아와 중국 남미에 그 수가 많고 동유럽 쪽은 상대적으로 수가 적습니다.
판매법인은 흔히 말하는 선진국 즉 미국대도시 일본 서유럽을 포함한 각국의 수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오피스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총직원수는 생산법인 보다 훨씬 적으며 필요로 하는 현채한국인 숫자도 보통 10명 안쪽입니다.
기업에 따라 물류법인을 따로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럴경우 창고나 화물터미널도 운영하기 때문에 현채한국인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상장된 제조기업들은 대부분 연구소와 R&D센터도 운영하게 되는데 주로 기술력이 좋은 독일 미국 일본 등에 위치하곤 합니다.
한국 대기업 생산법인이 해외로 진출하면 반드시 한국계 협력업체도 따라가게 됩니다. 보통 10개 업체 가까운 중소기업들이며 대기업에 1차 가공된 자재를 공급하죠. 당연히 그곳에도 현채한국인이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은 주재원과 현채한국인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 현채한국인을 뽑는 걸까. 주재원을 더 보내면 되지.
보통 현채한국인 경험이 없는 분들이 추측하기에는 현채한국인이 주재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부려먹으려고 채용을 한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저의 10년 경험으로 볼 때 주재원은 주재원 나름대로 그리고 현채한국인은 그 나름대로 회사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채한국인을 주재원처럼 부려먹고 싶다고 그럴수도 없고 또 그러한 시스템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각각의 권한과 업무롤 그리고 포상제도는 아주 높고 튼튼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주재원이 비싸기 때문이죠. 국내 3대기업의 차장급을 기준으로 삼아 간단하게 주재원의 처우를 파악해보면.
1. 국내연봉은 1억원정도이며 정말 많이 올랐네요.
2. 현지법인 연봉은 약 8000만원 세금포함이며 세금을 제하면 국가마다 다르지만 약 5000 6000만원 정도 입니다.
3. 자녀 국제학교 학비로 연간 자녀 한명당 3000만원이니 2명 3명일 경우 1억원에 가깝네요.
4. 주거비지원은 월 200만원으로 봤을때 2500만원정도 입니다.
5. 차량은 파삿트를 기준으로 한다면 리스비용으로 월 100만원 이상에 각종 세금 및 유류대가 추가됩니다.
6. 휴가철 가족왕복항공권과 이사비 그리고 가족수당비 등등 기업마다 복지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7. 뿐만 아니라 PS PI 등 성과급도 있겠지요.
정리해 보면 주재원 한명당 연간 3억 가까운 돈이 드네요.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는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회사부담금은 그 이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현채한국인을 주재원처럼 쓸 수는 없습니다. 한국본사와 해외법인은 엄연히 법적으로 다른 회사이기 때문이기에 권한에 따른 책임소재도 지극히 한정적일 수 밖에 없죠. 그러니 회사입장에서는 현채한국인을 주재원만큼 대우해 줄수도 없지만 현지인 보다는 훨씬 나은 대우를 해 줍니다.
그리고 업무강도 역시 주재원과 현지인의 중간 수준으로 형성되며 다음 포스팅에서는 현채한국인들의 처우와 미래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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