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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 현지채용 동유럽이야기 두번째

by 크렌베리스 2020. 10. 19.

이번 포스팅은 현지채용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깊이 있게 이야기 할까 합니다. 

개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오히려 현지채용한국인이라는 신분을 즐기면서 해외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도 있습니다. 주재원이 좋고 현채한국인이 나쁘다 라는 등의 이분법적 사고는 잠시 접어두고 본인만의 스타일을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해외취업 혹은 현채한국인의 필수 항목은 바로 영어이다. 헝가리든 네덜란드건 러시아건 간에 영어로만 소통을 한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

현채한국인으로로써 해외 직장 생활이야기를 네이버카페에 10년 가까이 올리다보니 여러가지 질문을 받곤합니다. 그중에서 생각나는 한가지는 '주재원이 좋을까 현채한국인이 좋을까'라는 약간 김칫국 스타일의 질문이었습니다. 본인이 능력이 되면 한국본사에 입사한 후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아 나오면 베스트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 현채한국인들은 그러한 과정없이 직접 해외법인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채용이 되기를 원했고 또 주재원과의 차이를 인지하면서 나름 만족한 생활을 보냈습니다. 회사내에서 주재원신분과 현채한국인의 신분은 전혀 다름니다. 업무권한도 그렇고 급여 복지혜택 등등이 그렇습니다.

100명이면 100명 모두 주재원 신분으로 해외근무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겠죠. 하지만 모두 그렇지만은 않을 겁니다.

 

삼성전자 물류법인이 있는 네덜란드 Delft. 출장자가 많아 건물 밖에는 항상 자가용택시 기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꽤 짭짤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일단 저는 현채한국인이 좋았습니다. 업무에 대한 부담감도 주재원 만큼 심각하지 않았고 나름 만족할 만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죠. 또한 조직에 충성하면서 몸과 시간이 매여있는 것보다 약간 급여 대우면에서 부족하더라도 자유로운 사고의 확장성을 가지고 직장생활하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현채한국인 신분으로 업무를 보다보면 이직할 기회가 여러차례 생깁니다. 회사밖의 사람들과도 이런저런 이유로 친분을 쌓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협력업체에서 제안이 들어올 수 있고, 경쟁회사에서도 연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같은 조직내의 서유럽 혹은 아시아 쪽 법인에서 인원충원이 필요할 경우 가장 먼저 정보를 얻을 수 있죠.

동유럽 헝가리 법인에서 일을 하다가 베트남 법인으로 이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 주변마을. 이런 오지에도 현채한국인들이 존재한다

현채한국인의 미래는?

주재원이라면 조직내에서 인정받고 임원승진을 목표로 직장생활을 할 것입니다. 당연하죠. 하지만 그건 본인의 생각일 뿐 조직은 그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갈 수 없습니다. 10을 위해 나머지 90은 어짜피 버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현채한국인은 그보다 더 낮은 확률인 0.1 혹은 그 이하의 수만 조직내에서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는 월급모아서 애 키우고 집사고 나면 그게 다죠.

 

현채한국인의 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변의 케이스를 예로 들어보면 느낌적으로 더 쉽게 와 닿을 것입니다.

 

1. A모씨 - 동유럽 생산법인 과장 출신이며 5년간 근무 후 새로 부임한 직속상관 주재원과의 갈등으로 퇴사를 준비하였고, 협력업체 부장으로 이직하였다. 5년 근무후 회사에서 마음이 맞는 동료와 원자재 무역 비즈니스를 시작하여 무역회사 대표로 새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받은 월급을 저축하여 유럽에 자그마한 주택들 구입하였다.

 

2. B모씨 - 서유럽 판매법인 대리 출신이며 10년이 넘는 회사생활에 변화없는 조직에 대해 무력함을 느낀 후 퇴사. 이 후 경쟁사(삼성/LG 혹은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 정도)로 이직을 하여 아직까지는 잘 다니고 있음

 

3. C모씨 - 동유럽 생산법인 차장 출신이며 8년간 회사 생활후 지겨운 생활을 탈피하고자 한국으로 귀국하여 중소기업에 입사. 그러나 시스템 부재의 회사에 실망을 느끼던 중 이전회사의 협력업체에서 법인장 자리 제안이 왔고 이를 수락하여 자신이 일했던 동유럽 생산법인의 협력업체 법인장으로 재직중. 급여도 상당히 좋고 업무 능력도 좋아 즐거운 해외생활을 하고 있음

 

비엔나공항 관제탑에 박혀있는 광고판. 이것들은 주로 판매법인의 업무로 진행된다.

 

4. D모씨 - 동유럽 생산법인 과장 출신이며 4년째 생활하던 중 협력업체에서 제안이 와서 협력업체의 한국본사로 이직하였다. 한국에서 약 1년간 생활하던 중 미국지사 발령을 받아 현재 5년째 거주중이며 미국영주권을 받았으며 자녀들도 미국에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

 

5. E모군 - 동남아시아 물류법인 과장출신이며 5년째 생활하던 중 동유럽 생산법인에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서장간의 승인을 통해 동유럽으로 이직하였다. 현재 미혼이며 작년에는 동유럽에 아파트를 구입하여 장기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6. F모씨 - 동유럽 생산법인 과장이며 16년째 근무중. 매년 사표쓰고 투덜거리다가 보면 한해가 지나고 그 한해한해가 모여 벌써 16년이 되었다. 돈도 잘 안쓰는 친구라 모아둔 돈도 꽤 되지 않을까 한다.

 

주재원이라면 위처럼 자유로운 이직과 주택구입은 쉽지 않습니다. 조직에서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현채한국인의 장점

솔직히 이야기 하면 유럽 및 러시아 그리고 남미에서 일을 한다면 한국 중소기업 기준 2배 이상의 급여를 더 받습니다. 일부 경우 아닐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습니다. 거기에 주택임대료 세금 차량제공 등등 까지 더 하면 나쁜 조건은 아니죠. 물론 현채한국인 이야기 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해외생활을 시작하면 1년에 1억 날아가는 건 순식간입니다. 비자발급 주택임대료 자녀교육비 기회손실비용 등등 1억이 큰 돈이 아니란걸 느끼게 되죠.

 

해외생활 혹은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한국기업에 취업을 하는 현채한국인은 정말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세금문제 비자발금관련 등등 돈으로도 해결못하는 일들도 다 처리가 되면서 자신의 포지션도 안정된 상태에서 유지가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보통 5년이 지나면 영주권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유럽이라면 남들이 말하는 유럽이민을 한 셈이 되겠네요. 자기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오히려 적지 않은 급여도 받으면서 말이죠.

 

하지만 현채한국인 생활을 오래 지속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는 자신만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결국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직속상관 주재원과 불편한 동거를 하기도 하고,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이직의 기회조차 놓치게 됩니다.

 

아무리 늦어도 40세 이전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이직 혹은 사업을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며, 현채한국인 생활동안은 경험과 인간관계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중점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 더 디테일한 내용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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